
전남 지역의 고속도로 휴게소에 설치된 CCTV 중 85%가 얼굴·차량 번호 식별 등을 제대로 하지 못해 CCTV 본연의 목적을 이루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이노근(새누리당) 의원이 한국도로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남 소재 고속도로 휴게소 16곳에 설치된 CCTV 251대 중 85%에 달하는 213대가 52만 화소 이하의 저 화질 사양인 것으로 나타났다.
참고로 전국 휴게소 176곳의 CCTV 3천555대 중에 약 74%(2천620대)가 아직까지도 100만 화소 미만의 해상도 카메라를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전남에서는 100만 화소 이상 화질의 CCTV는 15%인 단 38대에 불과했다.
장소도 보성녹차휴게소 상·하행선과 함평천지휴게소(목포 방향) 등 단 세 곳에만 설치돼 있다.
나머지 휴게소는 CCTV 설치 대수와 상관없이 차량 번호, 얼굴 인식 등을 알 수 없는 여건이다.
곡성휴게소(순천 방향) CCTV 26대 중 10대는 21만 화소, 14대는 41만 화소로 말 그대로 있으나 마나 한 수준이다.
그나마 순천휴게소(순천 방향)에는 휴게소 진출입로와 화장실, 건물 내부를 포함해 설치된 카메라가 51만 화소짜리 단 두 대뿐이다.
100만 화소 미만의 저화질 영상으로는 사람의 체격이나 옷차림, 차량 종류 등은 어느 정도 식별할 수 있지만 얼굴 생김새나 자동차 번호판 등 정작 중요한 특징은 식별이 힘들고 야간에는 거의 식별이 불가능하다.
실제 광주시 CCTV통합관제센터에서 운영하는 방범용 CCTV 3천여대는 대부분 200만 화소로, 강·절도범의 인상착의를 확인하거나 행적을 쫓는데 많은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한다.
과속, 신호위반 등을 단속하는 광주시내 무인 교통단속 장비 139대 역시 경찰의 무인단속장비 표준화 규격서에 따라 100만 화소 이상의 카메라가 그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영업소의 경우 130만 화소 이상의 카메라를 설치하도록 하는 'CCTV 설치 및 운영 업무기준'을 적용하고 있지만 위탁 업체들이 운영하는 휴게소에 이를 의무화하기는 어려워 지난해 10월부터 휴게소 주차장 CCTV를 100만 화소 이상의 카메라를 설치하도록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로공사의 한 관계자는 "연말까지 전국 휴게소 CCTV 설치대수를 총 3천714대까지 확대하고 일부 노후 CCTV도 교체해 100만 화소 이상의 CCTV 비율을 51%까지 올릴 예정"이라며 개선 방침을 밝혔다.
[이 게시물은 시스맨님에 의해 2021-02-03 11:11:25 새소식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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